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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영업자의 휴일

호사가 김씨 2022. 11. 11. 18:41







안녕하쇼.
김씨 입니다.

오늘은 쉬는 날인데요. 쉬는 날에 맘 편하게 쉬는 게 참 어렵죠?
자영업자 선후배님들은 이해하실 거라 생각해요.

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오늘 일찍 퇴근했어요.

예전에는 '쉬는 날이 있으면 좋겠다.' 하면서 일을 했는데
막상 쉬는 날이 생겼는데 뭘 해야 할지 모르는 멍청이가 되어있어요.

제가 나고 자란 도시였더라면 조금은 덜 하겠지요.


어떻게 여기까지 흘러왔을까를 곱씹어보니
그동안 꼭 나쁜 것만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.



어제,
선물로 어떤 걸 받으면 가장 좋겠냐는 여자 친구의 질문에
한참이나 생각해봐도 딱 떠오르는 답이 없었습니다.
제가 많은 것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어요.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았죠.


저에겐 행복이란 찰나 같은 아주 짧은 순간이에요.
3초 이상 유지되지 않더라구요.

어제는 저에게 조금 더 행복한 기분을 오래 유지시켜줄 게 무얼지 생각했던 건데요.

여전히 생각이 나지 않네요.

저는 이게 좋아요.

30살이 되기 전에는
가장 행복했을 때가 언제니? 질문에 입꾹닫하고 있는
스스로가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던 적도
왜 나는 행복하지 않을까? 했던 적도 있는데요.


24시간 내내 행복하고 싶었던
내가 멍청했던 거였어요.

저는
짧은 행복을
제 삶 여기저기에 심어 두고
마주칠 때마다 잠깐씩 느낄 거예요.




그럼 20000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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